경제

日 지진으로 화장품·자동차·IT가전 단기 반사이익 가능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4. 19. 11:03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일본 규슈 지방의 강진으로 인한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화장품과 자동차, IT가전 등 일본 기업과 수출 경합도가 큰 업종은 단기적인 반사이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경제·산업 부문의 타격뿐 아니라 정책 변화까지 야기했던 도호쿠 대지진(2011년3월11일) 수준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이 도호쿠 대지진과 다른 점을 주목했다. 그는 “도호쿠 대지진보다 지진 규모가 500분의 1 수준이고 쓰나미 등으로 인한 대규모 2차 피해가 없었다”며 “일본의 에너지 수급 구조를 바꿨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피해가 없는 점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진이 현재 수준에 그친다 해도 일정부분 경제·정책 영향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운송장비 등의 생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구마모토현이 속해있는 규슈 지방은 일본 반도체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구마모토현의 생산 비중은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장비가 주요 산업이며 일부 PV플랜트들도 자리하고 있다.

 

그는 “구마모토현의 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일본의 1% 수준에 불과하나, 상대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의 생산 비중이 높으며, 생산 중단이 단기에 그친다 하더라도 일본 전체의 생산지표 하락이 예상된다”며 “또 지진 등 자연재해에 이어지는 소비?투자 심리 위축이 나타나면서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업황 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내각은 구마모토 지역에 대해 특별재해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을 밝혔으며 재해 복구를 위한 추경 편성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일본증시의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지만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당시 만큼의 시장 충격이 재현되지는 않고 있으나 경제, 산업에 대한 타격으로 인한 일본증시의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생산 측면에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자동차 및 반도체, 피해보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보험, 유통을 포함한 일부 내수업종 등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반사이익 가능 업종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증시 자체에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화장품, 자동차, IT가전 등 일부 업종은 반사이익 기대감이 작용하며 단기적으로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송이라 (ras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