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 박병우 기자 | 2016.04.12 08:07
단기적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랠리를 즐기되 장기적으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노무라증권이 평가했다.
노무라는 최근 자료에서 중국의 성장 지향과 글로벌 금융여건의 완화 등 아시아 금융시장을 지지하는 단기 호재들이 작동중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배럴당 26달러까지 추락했던 유가의 반등도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해 말레이시아링깃, 필리핀페소, 인도네시아루피아, 인도루피 등에 대한 매수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중국 증시의 추가적 상승세를 기대했다. 신흥국 중 한국, 대만, 인도, 필리핀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채권 매수대상 국가는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이다.
그러나 노무라는 장기적으로 올해 아시아 경제가 지속 가능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기 악재로 중국의 과잉투자 복귀와 아시아의 구조적인 역풍, 미국의 긴축 강화 가능성을 꼽았다.
노무라의 수바라만 전략가는 “중국이 다시 인프라와 부동산 등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미래의 성장동력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경착륙 위험만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바라만은 “대도시 중심의 부동산 열기가 중소도시까지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공급과잉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중인 부동산물량까지 소화하려면 최소 6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투자의 증가는 그만큼 부동산 가격의 급락 위험을 고조시킬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수바라만은 또 “지방정부가 더 많은 토지를 팔기 위해 개발업체에 대해 자금조달 기구를 다시 활용해 돈을 대주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투자 성장의 부정적 현상을 되풀이하고 았다는 설명이다. 은행들도 단기 성장에 매달리면서 지난 1~2월중 빅7 은행외 대출증가율이 전년비 29%를 기록할 정도로 과열이다.
두 번째 장기 악재는 중국만이 아닌 아시아 전체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수바라만은 “7년이상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홍콩, 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태국의 부동산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 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 점도 구조적 악재이다. 중국은 이미 2014년부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홍콩은 2015년에, 대만은 올해 그리고 한국과 태국은 내년부터 증가율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바라만은 이어 “아직까지 미국 연준이 온건 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언제가는 연준이 긴축 페달을 밟을 것”으로 평가했다. 긴축 페달의 가속은 신흥국에 부정적이다.
수바라만은 “따라서 단기적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의 파티를 즐기되 가능한 비상구 가까이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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