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변수에 급등하는 금 값..안전자산 선호 영향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 12. 16:32

    

 

 

조선비즈 | 이민아 기자 | 2016.01.12 15:59

 

1킬로짜리 골드바(금괴)/ 블룸버그 제공

 

연초 하락 예상 깨고 올들어 4.3% 상승

중국쇼크로 안전자산 선호...온스당 1100달러

과거 금 값 상승은 중국 발 수요 급증 때문

금 값을 보려면 중국을 봐야 하는 시대

 

국제 금값이 중국 변수에 휘둘리고 있다. 금 값은 연초 하락 예상을 깨고 올들어 4.3% 올랐다. 중국발(發) 쇼크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두드러진 때문이다. 과거 금 값이 뛸 때도 중국발 수요 급증이 있었다. 금값의 추이와 세계 2위의 금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변화가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문가들은 2016년 초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강달러 기조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초 금 값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깨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금 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WSJ)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107.80달러에 거래되며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 지수 등락폭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거래를 일시 정지하거나 조기종료하는 제도)가 두 차례나 발동되며 조기 폐장했다. 중국의 증시 급락이 안전 자산 선호를 부추겨 금 수요를 늘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금괴 무역 업체 얼로케이티드불리온솔루션(ABS)은 “증시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면 금 값은 더 뛸 것”이라며 “중국 증시 같은 거대 자산 시장의 하루 하락폭이 지나치면 (금 같은)안전자산들로 자금이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WSJ도 “금값이 예상 밖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의 증시 변동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에도 국제 금 값은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해 반등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쳐 안전 자산인 금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 값은 원래 달러화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 금과 달러 모두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서로 대체재 성격을 갖는다. 금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 하락 위험을 제한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달러화 가치와 금 값은 2000년대 이후 통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가 금리를 올렸고 추가 인상도 기대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 값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금 값이 금리인상과 강달러의 충격의 충격을 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 변화가 금 값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근거로 외신들은 지난 8일 발표된 미국의 작년 12월 고용지표 호조가 귀금속 가격에 미친 영향력이 미미했다는 점을 들었다.

 

달러화 대신 국제 금값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은 중국이다. 차이나쇼크 때문만이 아니다. 중국은 금괴와 금 세공품 등을 사들이는 거대한 소비 시장이다. 중국 수요가 급증할 때마다 금 값이 요동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3분기 기준 세계 2위의 금 소비국이다. 중국과 1위 국가인 인도를 합치면 전세계 금 소비량의 51%를 차지한다.

 

금 값을 보려면 중국을 봐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