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 김인경 | 2016.01.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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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맥주회사 ‘아사히 그룹 홀딩스’가 세계 시장으로 덩치를 넓힌다.
아사히 그룹 홀딩스는 영국 맥주업체 사브밀러(SAB밀러) 산하의 페로니(Peroni)와 그롤쉬(Grolsch)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를 위해 4000억엔(약 4조510억원) 상당의 자금을 들고 다음주 께 입찰에 참여한다. 일본 맥주회사의 해외 맥주사 인수 규모로는 가장 큰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기린홀딩스가 2009년 호주 라이온 네이션을 3300억엔에 인수한 것이 최대였다.
아사히의 해외 기업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사히는 일본 시장의 인구 노령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해외 시장에 눈을 꾸준히 돌려왔다. 지난 2009년 호주 음료업체 슈웹스 오스트레일리아를 770억엔에, 2011년 뉴질랜드의 주스제조업체 찰리스를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아사히는 최근 5년간 인수합병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다졌다. 그러다 지난해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1위 AB인베브가 2위 SAB밀러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맥주업계의 인수합병(M&A) 전쟁이 시작되자 5년 만에 M&A 시장에 나선 것이다.
현재 아사히는 일본에서 가장 막강한 점유율을 기록 중이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AB인베브의 SAB밀러 인수전을 본 후 이즈미야 나오키 (泉谷直木)아사히 사장은 “먹지 않으면 먹히는 상황”이라며 “잡아먹히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형국”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게다가 아사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일본 경쟁업체 기린홀딩스와 산토리홀딩스에 비해 낮다. 기린이나 산토리는 해외 매출이 30%대에 달하지만 아사히는 10%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아사히의 해외 사업 중 60% 이상이 호주시장인데다 동남아 시장 비중도 20%에 달한다.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덩치가 큰 미국이나 성장성이 뛰어난 중국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SAB밀러의 매물은 아사히에게 호재로 다가왔다. AB인베브는 SAB밀러 산하의 페로니와 그롤쉬를 매각해 시장점유율을 30% 밑으로 끌어내리고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제재를 피하려 하고 있다.
아사히 홀딩스 한 간부는 “(이 정도 기업을) 인수할 만한 기회는 흔하게 오지 않는다”며 M&A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현재 시장은 페로니와 그롤쉬의 매각대액이 약 4000억엔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사히가 자기자본비율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한데다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추가로 마련한다면 약 6000억~7000억엔까지 제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인수전에는 사모펀드들과 유럽 대기업들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2009년 KKR이 한국 OB맥주를 인수하고 2012년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몰슨쿠어스를 사들이는 등 사모펀드들은 맥주업계에서 매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이벌 세력들이 강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아사히가 메가 맥주업체로 거듭나려 한다”며 “이번 인수전 참여가 아사히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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