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2015.12.15 07:22
(서울=연합뉴스) 12월부터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작되더라도 유럽과 중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의 순유입이 이어질 것이다. 여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대부분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디플레이션은 지난 상태다.
다만, 경기 회복속도가 느린(또는 정체된) 상태에서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에서 스태그네이션(낮은 물가와 정체된 성장)이나 스태그플레이션 (물가 상승과 낮은 성장) 우려감이 존재한다. 스태그네이션은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이 경기회복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둘 다 부정적인 현상이다.
특히 연말 연초 금융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보다 물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상반기 중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에 의해 높아지는 반면 경기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끌어올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에 대한 경계심을 더 높일 것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같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연준이 통화정책에 반영하는 PCE(개인소비지출) 디플레이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미국 단기 및 장기 국채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쉽게 말해 12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게 전개되면 시중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물가 압력을 더 반영하면서 튀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외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연말, 연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작성자: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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