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 장안나 기자 | 2015.12.15 09:32
(런던 로이터=뉴스1) 장안나 기자 =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통화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자본유출과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통화들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중국 위안화 약세, 상품가격 급락 등 입체적인 위협 속에서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 초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주기적으로 국영은행을 통해 달러를 매도하는 식으로 통화가치를 방어해왔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11일 4년반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콜롬비아 중앙은행은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5.5%로 올리고 긴축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유수출 비중이 높은 콜롬비아의 페소화는 유가급락으로 약세 압박을 받아왔다. 현재 달러화 대비 연초 이후 40% 약화된 수준이다.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계속 동원할 계획이다. 또 기준금리는 9년 만에 최고치인 14.25%로 올려 놓은 상태다.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40% 이상 폭락했다.
페루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로 높였다. 지난 4개월 사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했다. 또 솔(sol)화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고 통화 파생상품 시장 개입을 강화했다.
터키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따라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터키 중앙은행의 차기 통화정책 회의는 오는 22일 개최된다.
바짝 조였던 통화정책을 다시 완화하던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약세가 재개되자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를 3회 연속 11%로 동결했다. 향후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492억달러에 달하는 러시아준비기금도 동원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는 루피아화 선물환 시장에 개입할 뜻을 밝혔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 내림세를 거듭하면서 17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링기트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6월 이후 반복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링기트화 가치는 올해 들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46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도 동원이 가능하다.
sub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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