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월가시각]고용지표·드라기 '이중주'에 환호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2. 5. 09:29

    

 

 

 

 

머니투데이 |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2.05 07:24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고용지표 호조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발언에 뉴욕 증시가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지표는 마지막 남아 있던 금리인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 전날 실망감을 안겨줬던 드라기 총재는 작심한 듯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며 2% 부족했던 기대를 충족시켰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2.07포인트(2.05%) 상승한 2091.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69.96포인트(2.12%) 오른 1만784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4.74포인트(2.08%) 상승한 5142.27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 큰 변화가 없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 상승했다.

 

나스닥의 뮬레스 클라우스턴 선임 이사는 “고용지표는 계속 호조를 이어갔고 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환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왜 더 많은 것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었지만 오늘은 평정심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1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시작해도 좋을 정도로 충분히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 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닉 자산전략 부문 대표는 “(고용지표가)이달 첫 금리 인상을 확실하게 매듭지었다”며 “이는 미국 경제의 강인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고 앞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양적완화에는 제한이 없으며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금금리 인하 및 자산매입 연장 조치가 물가목표치(2%)를 지체 없이 달성하도록 해줄 것”이라며 “물가목표치를 달성해줄 것으로 믿는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추가 수단들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뮨치 부사장은 “고용지포는 아주 호조였다”며 “(연준이)우선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다음 경기 지표를 지켜본 후에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전략분석가는 “건설과 고용지표가 불안감을 없애주고 있다”며 “시간당 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ECB는 경기 부양을 위해 예금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고 자산 매입 대상을 지방채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하루 매입 규모를 600억유로로 유지하면서 더 강력한 정책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스코티뱅크의 션 오스번 수석 외환 전략분석가는 “(드라기 총재가)어제 ECB가 어떤 조치를 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했다”며 ECB는 거대한 경기부양 수단을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