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혼자 웃는 러 석유기업..루블화 약세 덕에 순익 껑충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1. 26. 13:57

    

 

이데일리 | 권소현 | 2015.11.26 08:2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유가 하락으로 전세계 석유기업 실적이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는 홀로 3분기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러시아 루블화가 하락한 덕이다.

 

로즈네프트는 25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 1120억루블(약 1조95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 간신히 적자를 면했던 것에 비해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효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작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올해 반토막도 더 나면서 BP나 엑손모빌 등과 같은 기업이 이익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비결은 러시아 루블화 약세였다. 러시아 석유기업들은 국제 원유시장에서 달러로 원유를 판다. 하지만 원유 채굴 장비 구입이나 채굴에 필요한 비용은 루블로 지불한다. 루블화가 약세를 보일 수록 수익을 얻는 구조다.

 

달러화 대비 루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달러화 기준 유가는 48% 하락했지만 루블화 기준으로는 12.9% 떨어지는데 그쳤다. 유가 하락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이다.

 

로즈네프트는 지난해 950억루블의 환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830억루블 환이익을 올렸다.

 

여기에 중국 큰 손 덕도 톡톡이 봤다. 중국 바이어들이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맺고 1조270억루블을 선지급한 것. 이 돈으로 빚을 갚아 로즈네프트의 순부채는 39% 감소했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