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적절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작의 시점과 어떻게 할지 논의를 시작했다고 시인했다. 또 팬데믹 사태 이후 첫 금리 인상이 오는 2023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연준은 석 달 전인 3월만 해도 인상 시기로 오는 2024년을 찍었다. 그런데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를 1년 앞당기는 식으로 분위기가 확 바뀐 것. 이를 두고 연준이 숨겨왔던 매(hawk, 통화긴축)의 발톱을 슬쩍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대화를 시작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FOMC는 우리의 목표를 위한 경제의 진전에 대해 평가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 연합뉴스
연준은 이날 올해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3.4%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를 6.5%에서 7.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를 기존의 6.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추정치는 4.5%로 변동이 없었다. 관심을 모았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해서는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에는 변화가 없었다.
앞서 일각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로 시중에 돈을 푸는 규모를 조절하는 테이퍼링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연준은 성명에선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면서도 최대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당장 정책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준이 테이퍼링을 결정하기 전 시장‧대중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변화의 결정을 알리기 전 사전통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을 변경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시장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7월 27~28일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이다.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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