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무엘 기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9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활발한 해외투자로 국민재산 증식뿐 아니라 환율 변동폭이 완화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의 외화 증권(주식+채권) 보관금액은 827억4200만달러(93조7000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14.6% 늘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매년 20~30%씩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보관금액도 65% 급증했고 증가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종류별로는 미국 주식이 471억57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유로시장 채권이 228억32000만달러로 그 다음이다. 홍콩 주식(37억2900만달러) 중국 주식(29억4800만달러) 기타 국가 주식(16억3000만달러) 등도 다수 보유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88억달러) 애플(36억달러) 아마존(16억달러) 엔비디아(11억달러) 알파벳(1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억달러)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 위주로 많이 투자했다. 테슬라 등 일부 기술주들은 타 종목 대비 높은 수익률을 실현함으로써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증대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투자 확대로 환율 변동폭이 일부 완화하는 효과도 나타난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투자를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살 때, 반대편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 투자를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서 환율 변동을 일부 상쇄하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해외 증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다수의 해외 증권 보관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 시티뱅크, HSBC, 미래에셋 브라질 등 보관기관을 통해 전 세계 40개 시장에서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증권 매매 주문을 넣으면 국내 증권사는 해외 증권사를 통해 매매를 진행한다. 예탁결제원은 이 과정에서 해외 보관기관에 결제지시를 하고 실제 결제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예탁결제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고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전산 시스템을 확충할 것"이라며 "향후 투자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서비스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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