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물가상승 기대감, 2014년 이후 최고..경기부양·백신보급 영향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1. 2. 8. 14:37


샌프란시스코의 한 마트에서 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는 미국인들


이용성 기자

미국 채권시장에 반영된 물가 상승 기대감이 7년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에서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을 빼 산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은 이날 2.21%로 상승했다. 2018년 기록한 2.2078%를 넘어서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0.5%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후 각 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이뤄지면서 꾸준히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금융시장 지표에서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2015년 이후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는 것은 장기 국채와 단기 국채의 금리차가 벌어졌다는 의미로 이는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제유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주 6% 이상 올랐지만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 가량 더 오르고 있다며 배럴당 6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 경제리서치 부문 대표는 최근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채택된다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8%로 치솟고 실업률은 4%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퍼 대표는 이와 함께 원치 않는 물가 상승과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 정치적 극단화 심화 등의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상승 우려에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당장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4%까지 올라야 Fed 인사들이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4%까지는 현재 부양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