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 TSMC 유치 나섰다

조은효

각국 반도체 무기화에 위기감
수조원 들여 공장 건설 지원
삼성·美 기업과도 협력 검토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해 대만 TSMC 등 해외 반도체 업체의 일본 유치에 나선다. 해외 반도체 기업 유치 프로젝트엔 약 수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각국이 산업의 '쌀'인 반도체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반도체 업체 국내 유치 정책을 가동한다. 해외 반도체 기업과 일본 반도체 장비 및 소재산업과 연계해 일본내 반도체 제조 거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공장건설 등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략 수 년에 걸쳐 수 천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주요 타깃은 삼성전자 및 인텔과 더불어 반도체 시장의 '빅3'인 대만 TSMC 등 대만기업들이다. TSMC는 지난해 11월 도쿄대와 공동연구소를 세우는 등 일본과 반도체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개시했다. 경제산업성은 삼성전자나 미국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이 반도체 산업 재건에 나선 건 미·중 무역갈등 속에 각국이 반도체 공급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공급을 무기화했던 것과 일면 같은 맥락이다.

일본이 반도체 산업은 실제 한국, 대만, 미국 등에 크게 뒤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엔 중국마저 반도체 산업 일원화 구축에 나선 게 일본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은 TSMC 등 대만 기업이 42％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인텔 등 미국 기업이 28％,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이 18％, 중국 기업이 11％를 점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를 위한 통신용 반도체의 경우 한국, 미국, 대만이 약 80％를 차지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