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골드만삭스 추천 '유럽 親환경 미래주식' 살펴보니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7. 15. 04:57



이슬기 기자

EU 회원국, 국가 에너지 계획에 9600조 투자
청정에너지·건축 등 6개 분야 기업 매수 권고



골드만삭스가 유럽연합(EU)의 최대 경기부양책으로 꼽히는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 관련 테마주 20종목을 추천했다. EU 27개 회원국의 국가 에너지 계획(NEPs)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정책에 총 7조유로(약 9581조 4600억원)가 투입되고, 유럽 에너지 기업의 수익이 급증할 거란 전망에서다.

그린딜은 지난해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정책으로 △청정에너지△지속가능한 산업 △건축 △지속가능한 수송 △농식품 △생물다양성 분야로 나뉜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인 기후 중립국을 목표로, 2030년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기존 40%에서 50∼55%로 상향 조정했다. 집행위는 기후법 제정과 탄소국경세 도입 등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 투자은행들은 이를 '마셜플랜 이후 유럽의 가장 큰 경기부양책'으로 보고있다. EU 회원국이 NEP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함으로써 전력, 인프라, 자동차, 주택 등 건물 개보수 분야에서 투자가 급증하고, 단기 GDP(국내총생산)와 고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NEP가 2021년 '가시적 성과'를 목표로 하고 유럽의 '재생가능 에너지 및 네트워크'와 같은 청정 인프라 분야에서 65%의 자본 지출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11일(현지 시각) "전문가들이 온실가스 순제로 배출 정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NEP의 투자 추이를 재분석하기 위한 추정치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2025~2030년에 주당순이익(EPS)이 2.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환경 발전 관련주'는 2020~2030년 EPS 성장률이 약 9%를 보일 것이며, 자본지출이 빨라지면 최대 20%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녹색 성장 관련 분야에 국가지원 활발...시장점유율 우위"

골드만삭스가 매수를 권고한 에너지 관련 기업은 △이탈리아 에넬(Enel) △독일 RWE △스페인 이버드로라 사(IBERDROLA SA) △포르투갈 EDP △EDP의 스페인 자회사인 EDPR △덴마크 외르스테드(Ørsted) △영국 SSE(Scottish and Southern) 등이다.

자동차·운송 분야에서는 △르노 △폭스바겐 △프랑스 알스톰(Alstom) △독일 헬라(HELLA)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가 명단에 올랐다. 헬라와 유미코아는 전기자동차용 음극재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들 모두 '녹색 성장'의 일환인 전기차 산업과 연관된 기업들로, 각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

CNBC는 "자동차와 운송 부분은 잠재적인 인센티브를 포함해 산업 정비를 위한 주요국의 상당한 투자 덕에 '녹색 경제'의 수혜자가 됐다"고 했다. 실제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1조3700억원)를 지원하는 등 자동차 분야에 약 11조원을 투입했다. 철도기업 알스톰도 정부의 부양책과 유럽 국내 철도 자유화에 따라 매수 권고 명단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폭스바겐과 같이 전기차에 '올인'하는 접근법이 향후 몇년 동안 상당한 경쟁 우위를 얻을 것"이라며 "녹색 성장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에서는 △프랑스 소켓·스위치 업체 르그랑(Legrand) △프랑스 전력제품 유통업체 렉셀(Rexel) △독일 화학소재업체 코베스트로(Covestro) △프랑스 건설자재사 생고뱅(Saint-Gobain) △프랑스 건설사 빈치(VINCI)가 투자 추천 기업으로 선정됐다.

재생가능 에너지 기업 중에는 △덴마크 풍력발전기 제조사 베스타스윈드시스템(Vestas Wind Systems) △이탈리아 케이블 생산업체 프리즈미안(Prysmian) △프랑스 케이블 생산업체 넥상스(Nexans)가 추천 종목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풍력발전은 과거 20년 전보다 더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고전압 부문 역시 산업 용량 확대와 시장 점유율 덕분에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