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핏, 항공·은행주 판 돈으로 에너지社 사들여.. 도미니언 가스 부문 12조원에 인수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7. 6. 12:18

친환경 에너지 투자라....


유진우 기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거래에 나섰다. 대상은 ‘친환경 에너지 회사’다.

CNBC는 5일(현지 시각) 버핏의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에너지 생산·운송 업체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의 천연 가스 부문 사업을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도미니언 에너지 천연 가스 부문 부채 57억달러(약 6조8400억원)까지 떠안는 조건으로, 총 인수액은 97억달러(약 11조6300억원)에 달한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천연 가스 외에도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로, 매출 가운대 90%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지에서 나온다.

CNBC는 전문가를 인용해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천연가스 운송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이지만, 이번 인수로 점유율은 18%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건은 미국 규제 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후 올해 4분기 무렵 마감될 예정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번 인수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버핏은 지난 3월 미국 전역에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하자 델타·아메리칸 같은 미국 4대 항공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US뱅코프·JP모건체이스 등 은행주도 대거 처분해 현금을 쌓았다. 이번 인수 직전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자산은 역대 최대인 1370억달러(약 169조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9월,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약 6조2000억원)의 거액을 투자하며 공포에 휩싸인 전 세계 주식시장에 안도감을 선물했던 버핏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다시 기업 사들이기에 나설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월가 투자 심리도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요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