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영향' 2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 역대 최저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20. 3. 1. 06:58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월 공식 제조업 PMI는 35.7로 기준치(50)와 일반적 예상치(45)를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우진 연구원·이치훈 전문위원은 '2월 제조업 PMI 급락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설비가동을 상당부분 중당하면서 생산이 크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라면서 '세부항목별로는 생산지수가 1월 51.3에서 27.8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신규주문 고용 원자재 재고 등 여타 지수도 모두 두자릿 수 하락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PMI는 29.6으로 전월대비 24.5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치(50)를 하회한 것도 통계치 발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건설 부문이 59.7에서 26.6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이번 급락은 일시적 요인으로 4월부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외 코로나19 확산 등을 감안할 때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등 폭이 크게 제한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GS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 호전 및 정부의 강한 정상화 조치 등에 힘입어 3월 중순부터 생산 가동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제조업 경기가 V자형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중국 정부는 31개 성, 시, 자치구 중 13개에서 감염 억제의 대응수준을 1~2단계 하향조정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제혜택 등을 제공하면서 조업 재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김우진 연구원·이치훈 전문위원은 '국무원은 생산 활동을 재개하는 기업에 대해 일정기간 증치세를 면제하고 지방정부도 토지사용세를 감면하는 한편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격려금 제도를 크게 강화했다'면서 '중국 재정부는 대출이자 지원, 대규모 세금감면 등 기존 정책 외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산업을 대상으로 선별적 추가 세금 우대 및 비용 감소 정책을 실시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신규 재대출 규모를 3000억위안으로 설정하고 농업기업에도 1000억위안을 배분하는 등 유동성 지원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IB들은 이미 2월말부터 경제가 어느정도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국가통계국(NBS)은 중국내 제조업 가동률이 2월말 85.6%를 기록했고 3월말에는 94.7%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제조업의 중심인 광둥성은 2월 21일 기준 조업 재개율이 80%를 상회하고 저장성의 경우 24일 현재 90%를 넘었다.

 

UBS는 '3월 중순경에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90% 이상의 조업재개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특히 해외 신규 확진자수가 중국을 상회하면서 대외수요의 정상적인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월 PMI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HSBC는 '중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완전 해소되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고 최근의 호전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 경우 소비 및 투자 등 내수의 큰 폭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내구재와 달리 서비스 소비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며 소비 및 투자를 자극하기 위한 전통적 방식의 정책들도 효과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