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 중인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병 국가인 중국이 경제활동 마비 상태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 6% 달성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경제 상황이 더욱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UBS 왕타오(汪濤)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경제 1분기는 3.8% 성장에 그치고, 올해 전체 성장률도 5.4%수준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중국 중앙정부는 춘제 연휴를 당초 지난달 24~30일에서 이달 2일까지 연휴를 연장했다. 이외에도 베이징(北京)과 상해(上海)를 비롯한 중국 상당수 지역들이 기업 출근일을 10일께로 미룬 상태다.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비롯해 도시 봉쇄도 늘면서 내부 공장은 가동을 멈춘 곳이 늘고 있고, 소매판매와 교통·관광·음식 산업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루정웨이(魯政委)중국 상하이의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CMP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이 직장에 복귀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경제 성장은 물론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중국 중소기업 대다수는 현 상황에서 한 달 정도만 버틸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전염 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를 경험한바 있다. 사스 여파가 확산하기 직전인 2003년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1.1%였지만, 2분기 9.1%로 경제성장이 급속히 둔화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 역시 중국내 확진자 3만명, 사망자 600명을 넘기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현재 ‘신종코로나 진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신종코로나 대응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리도록 하면서 이번 사태를 ‘인민 전쟁’에 준한다고 강조한 상황이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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