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정남 기자] 그야말로 블랙 먼데이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끝내고 11일 만에 다시 문을 연 중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악재로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과 동시에 3000개가 넘는 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72% 떨어진 2746.61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같은날 8.45% 하락한 9779.67에 마감했다. 개별 종목의 가격 제한폭인 10% 이상 급락해 거래가 중단된 종목도 3000여개에 달했다.
중국 증시는 당초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끝나는 지난달 31일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연휴를 연장하면서 개장일이 늦춰졌다. 그 사이 신종 코로나 사태 악재로 인한 주요국 증시의 하락 폭을 이날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1월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월 51.5에서 0.4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조치도 약발이 통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이날 개장 전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1조2000억위안(약 205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아시아의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미 신종 코로나 악재가 시장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01%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장보다 1.22% 떨어졌다.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0.01%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68%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22% 올랐다.
한편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를 기록했다. 장 마감께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7.0149위안을 나타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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