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취업이명우 ㈜엘림에듀 대표집필위원·광주 종로학원 논술연구소장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두 교수(‘위단의 논어심득(論語心得)’의 저자 위단 베이징사범대 교수, ‘품삼국(品三國)’의 저자 허난(河南)대 이중텐(易中天) 교수―필자 주)의 치솟는 인기는 중국 대륙에서 최근 들판의 불길처럼 거세지고 있는 ‘전통문화 르네상스 현상’을 상징한다. 비림비공(批林批孔·린뺘오와 공자를 비판함)을 외치던 문화혁명의 광풍이 분 지 40여 년 만에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령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같은 20여 개 명문 대학에서는 요즘 매일 아침 ‘공자 왈’ ‘맹자 왈’ 낭독소리가 들린다. 대상도 노자(老子)의 ‘도덕경’부터 공자·맹자·장자의 저술을 망라한다. 베이징신보(北京晨報)는 “사회주의 중국에서 ‘타도해야 할 봉건사상’의 대명사였던 금서들이 21세기 중국 청년의 필독서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중국적 가치에 대한 재발견은 경제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가 최근 800명의 중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88%가 중국 토종 브랜드를 더 신뢰한다고 답해 외제 브랜드(65%)를 압도했다. 휴대전화·가전·자동차 등에서는 중국적 디자인과 색채를 가미한 제품이 대인기이다. 경제전문 격주간지인 포천(Fortune) 최근호는 이런 열기를 중국의 ‘신문화 혁명(New Cultural Revolution)’이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화(中華) 제일주의’와 ‘중국 민족주의’가 대폭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1억8000만 위안(약 216억원)을 들인 높이 106m짜리 ‘염황 2제(炎黃二帝)’ 조각상이 지난달 완공되는 등 초대형 기념물이 속속 들어서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문제는 드높아진 자존심을 바탕으로 중국의 대국주의(大國主義)가 주변국을 상대로 발호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선박에 의해 침몰된 한국의 골든로즈호 사건 처리와 동북공정 등에서 우리는 중국의 오만함을 이미 목도하고 있다. 변화하는 중국의 실상을 두 눈 부릅뜨고 주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중국의 신 문화혁명’, 조선일보 송의달 홍콩 특파원, 2007년5월22일
(나)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 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이라는 것과의 구별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과거에서 이어 온 것을 객관화하고, 이를 비판하는 입장에 서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그 비판을 통해서 현재의 문화 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만을 우리의 전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같이, 전통은 인습과 구별될 뿐더러, 또 단순한 유물과도 구별되어야 한다. 현재에 있어서의 문화 창조와 관계가 없는 것을 우리는 문화적 전통이라고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의미에서는 고정 불변의 신비로운 전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자신이 전통을 찾아내고 창조한다고도 할 수가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훌륭한 문화적 전통의 소산으로 생각되던 것이, 후대에는 버림을 받게 되는 예도 허다하다. 한편, 과거에는 돌보아지지 않던 것이 후대에 높이 평가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연암의 문학은 바로 그러한 예인 것이다. 비단, 연암의 문학만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 민족 문화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모두가 그러한 것이다. 한편, 우리가 계승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연암의 예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과거의 인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노력의 결정이었다는 것은 지극히 중대한 사실이다. 세종 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이 점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만일, 뜻을 굽혔던들, 우리 민족 문화의 최대 걸작품이 햇빛을 못 보고 말았을 것이 아니겠는가?
- 이기백‘민족문화의 전통과 계승’ 고등학교 〈국어(하)〉 교과서 중에서
1) 분석하기
2) 비판하기
제시문 (가)에서 필자가 우려하는 중국의 태도는 무엇인지 밝히고, 다음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시오.(400자 내외)
〈보기〉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 김구 ‘내가 원하는 나라’고등학교 국어(상) 교과서 중에서
3) 서술하기
제시문 (가), (나)와 다음 〈보기〉를 모두 활용하여, 민족 문화의 올바른 발전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600자 내외)
〈보기〉마고자는 원래 중국(中國)의 마괘자에서 왔다 한다. 귀한 사람은 호사(豪奢)스러운 비단 마괘자를 입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청마괘자를 걸치고 다녔다. 이것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마고자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고자는 마괘자와 비슷도 아니한 딴 물건이다. 한복(韓服)에는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는 옷이지만, 중국옷에는 입을 수 없는, 우리의 독특(獨特)한 옷이다. 그리고, 그 마름새나 모양새가 한국 여인의 독특한 안목(眼目)과 솜씨를 제일 잘 나타내는 옷이다. 그 모양새는 단아(端雅)하고 아취(雅趣)가 있으며, 그 솜씨는 섬세(纖細)하고 교묘(巧妙)하다.
에이! 나도 중(간)략(식재판)하고 싶으다!
▲ 이명우 ㈜엘림에듀 대표집필위원
문화(文化)의 모든 면이 다 이렇다. 전통적(傳統的)인 안목과 전통적인 솜씨가 있으면, 남의 문화가 아무리 거세게 밀려든다 할지라도 이를 고쳐서 새로운 제 문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송자(宋瓷)에서 고려(高麗)의 비취색(翡翠色)이 나오고, 고전(古篆) 금석문(金石文)에서 추사체(秋史體)가 탄생(誕生)한 것이 우연(偶然)이 아니다.-윤오영‘마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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