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8개월만에 지급준비율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2018년 초부터 지준율을 7차례 인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추가로 낮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줄리안 에번스 프릿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대외 수요 약화로 인해 중국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고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민은행이 한 번의 지준율 인하에 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인민은행이 내년 초까지 지준율을 두 차례 더 인하하고 시중 금리를 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윈빈 밍성증권 수석 분석가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재개하고 있는데다 중국의 거시경제와 인플레이션 수준을 볼 때 정책금리 인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민은행이 이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준율 인하 등 영향으로 이달 20일 발표될 대출우대금리(LPR)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대출 금리개혁을 단행한 후 LPR를 0.1%포인트 가량 낮춘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중국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다고 6일 발표했다. 중국의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는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준율은 대형 은행의 경우 13.5%, 중소형 은행의 경우 11.5%에서 각각 0.5%포인트씩 내려간다. .
인민은행은 또 이번 지준율 인하와 별도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도시상업은행의 지준율은 10월 15일과 11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씩, 총 1%포인트를 더 내린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소기업과 민영기업 대출에만 쓰도록 용도가 한정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발표된 지준율 인하 조치를 통해 총 9000억 위안(약 150조9750억원)의 유동성이 시중에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4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적기’에 전면적 지준율 인하 또는 중소기업 등 지원 대상을 특정한 지준율 인하에 나서겠다면서 지준율 인하를 예고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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