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역전쟁 불똥 中스타트업 자금가뭄 극심.."한국VC 기회로"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9. 6. 22. 08:41

 

15년 상반기나 괜찮고 거의 반토막이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그게 그거 같은데...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벤처투자 시장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수 십조원대 규모의 벤처자금이 투자시장에 유입됐으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자금회수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자금회수가 어려워 재투자 여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중국 스타트업의 자금수혈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벤처캐피탈(VC) 시장의 위기를 한국 투자업계의 기회로 활용할 때라고 지적한다. 중국내 유니콘을 발굴해 적극적인 지분투자에 들어가는 방안과 한국 증권시장에 유력한 중국 스타트업을 상장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중국 VC시장 혹한기 진입

중국 VC업계의 위기는 중국 특유의 투자관행과 미중 무역전쟁이 맞물리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모기금연구중심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벤처기금을 통한 투자 모집액은 전년 대비 무려 91.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동안 VC가 투자한 금액 역시 전년 대비 77.9%나 줄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기금에 둘어오는 돈은 급격히 줄어들어 신규 벤처에 투자하는 자금도 확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시작됐다. 청과연구센터의 올해 1·4분기 및 4월 VC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VC 신규펀드 수가 55.6% 감소하고, 월별 VC투자금액은 2018년 6월을 정점으로 매월 하락세를 이어가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 VC시장의 구조와 미중 무역전쟁이 맞물리며 증폭되는 양상이다.

 

중국 VC시장에는 지난 2015년 창업열풍을 타고 막대한 자금이 공급됐다. 중국의 VC기금은 '3+2+1' 제도를 따른다. 3년은 투자하고, 2년은 회수해야 한다. 5년 내 회수가 안 되면 1년을 연장할 수 있다. 회수된 자금을 가지고 다시 신규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 회수를 하는 사이클이다. 문제는 2015년 결성된 34조 원의 기VC펀드가 2018~2019년에 회수 시점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2016년에 결성된 61조 원 역시 2019~2021년까지 회수돼야 한다. 2017년에 결성된 59조 원은 2022년내에 회수돼야 한다. 결국 2015~2017년에 결성된 총154조 원 가량의 VC펀드의 회수 기간이 2019~2022년에 쏠린 형국이다.

 

중국 경제가 상승세를 유지하면 회수에 문제가 없지만 경기둔화에다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지면서 회수 구조에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상하이종합지수가 5200까지 올랐다가 2018년 말에는 2200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최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폭락하면서 IPO를 통한 투자회수도 어려워진 셈이다.

 

중국 정부가 과학창업판(중국명 커촹반)을 지난 13일 개장한 것도 자금경색난을 풀기 위한 수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주식시장에서 IPO가 자주 발생해야 기존 투자자들이 원활히 자금회수를 하고 이를 재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IPO시장이 얼어붙자 커촹반을 신설해 자금 가뭄해소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국VC, 중국 유망기업 투자 적기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중국 VC업계의 투자금 회수 기간이 몰리면서 당분간 중국내 자금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중국내 심각한 자금경색 국면을 한국 투자시장의 기회로 삼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비롯해 한국 거래소로 상장을 유도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중국 VC투자 시장이 앞으로 2~3년간 극심한 자금경색에 빠질 전망'이라며 '한국의 VC 투자업계가 중국에 진출해 낮은 가격해 투자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중국 VC들의 투자자금이 말랐지만 매년 중국내 20~30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VC들이 유망 중국 유니콘 기업의 지분투자에 나설 시점이라는 것이다. 최근 출범한 커촹반을 활용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위기가 한국 자본시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유망 기업 가운데 외국계 주주가 포함된 경우 미국에 상장하려는 욕구가 강했다. 경영공시가 투명한 미국 자본시장에서 공개하려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의도 때문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내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이 아닌 제3국 시장에 상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고영화 고문은 '미중 무역전쟁의 외면만 볼 게 아니라 틈새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 상장이 막힌 중국의 유망 기업들을 한국증시로 유도해 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