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안승찬 정다슬 김정현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뜻이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로 동결했다. 특히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동결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두차례의 추가 인상을 점쳤다. 몇달새 연준 위원들의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는 뜻이다.
연준은 양적완화 조치를 정상화시키던 대차대조표 축소 조치도 오는 9월말 종료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종전의 2.3%를 밑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에서 1.9%로 내렸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중국 경제가 상당히 둔화했다”면서 “약한 글로벌 성장은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는 한국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을 결정할 운신의 폭을 미국 연준이 넓혀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는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그 정도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data dependent)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과는 달라진 발언이다. 이 총재는 그동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때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국내 경기 악화로 현실화될 경우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 발언의 뉘앙스가 달라졌다”면서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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