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인도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중단 요구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선제이 수디르 인도 석유부 대외협력 담당 국장은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미국의 제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디르 국장은 "인도는 (특정 국가의) 일방적인 제재를 인정하지 않고 유엔의 제재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미국 정부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인도 정부가 미국의 제재 동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매년 인도가 수입하는 원유 물량은 이라크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순이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도는 현재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략적 공급원인 이란으로부터 하루 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인도의 국영 정유회사들은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민간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
인도 민영 에너지회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지난달 이란으로부터의 석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소유하고 있는 나야라 에너지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일 계획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전날 미국 관리들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을 방문해 11월 4일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와 함께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 대상국인 중국도 미국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 측에 직접 문의하라며 논평을 회피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 이란은 우호국가 사이로 우리는 각자 국제법상 의무 틀 안에서 정상적인 왕래와 협력을 하고 있다"며 "경제무역과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포함한 정상 왕래와 협력은 논란이 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ah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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