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리플 플레이 떴다"..뉴욕증시 강세장 신호 '번쩍'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7. 18. 11:04

 정혜민 기자 | 2017.07.18 08:23

 

항공, 철도, 해운업체들의 주가를 추적하는 다우존스운송업지수(DJTA)가 지난 1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강세장 신호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다.

 

'다우이론(Dow Theory)'은 추세분석의 고전으로 불린다. 이 이론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다우존스운송업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 이는 증시가 앞으로 강세장을 계속 이어갈 것을 의미한다. 다우존스운송업지수가 부진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조가 될 수 있다.

 

 

다우존스운송업지수는 지난 3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최고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6월 초부터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두 지수가 차이를 보이면서, 증시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떠올랐다.

 

다우존스운송업지수에서 세 번째로 주가가 비싼 UPS(United Parcel Service)가 그동안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UPS 주가는 연초 대비 2.3% 하락했다. UPS는 전자상거래 수요와 관련해 배송 비용이 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우존스운송업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다우존스운송업지수는 연초 대비 7.2%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스티븐 슈트마이어 기술적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다우존스운송업지수가 원활한 모습을 보이면서 서로를 확인해주고 있다. 약세론자들이 기뻐할 만한 갈라짐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다우이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제조업 기반 경제를 벗어나 좀 더 서비스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면서 다우이론의 현대적 의미가 퇴색됐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 이론은 최근 강세장 신호를 발산한 수많은 기술적 지표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랠리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있는지를 측정하는 '시장의 폭(Market breadth)' 개념 역시 기술적 투자자들에게 강세장을 지지하는 폭넓은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존스운송업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다른 지수들의 오름세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14일 다우존스운송업지수가 52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당시 S&P500과 스몰캡 지수인 러셀2000도 사상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첫 '트리플 플레이'다.

 

1978년 이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트리플 플레이가 나타난 이후 S&P500은 향후 3개월간 평균 2.1% 상승했다. 평상시의 3개월 평균 상승률 1.7%에 비해 강하다. 베스포크 투자그룹은 S&P500지수가 앞으로 석달 동안에 7.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운송업지수는 14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17일 하락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