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시 '트럼프 랠리' 이면..美 국민 스트레스 기록적↑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7. 2. 16. 17:02

배상은 기자 = 미국인들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10년 전 처음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로 솟아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심리학회(APA)가 미국 성인 1019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스트레수 지수를 조사한 결과 2007년 첫 조사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던 처음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조사 결과에 대해 "흔히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3대 핵심요소로 꼽히는 돈, 직장, 경제가 최근 국가적 분위기 속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을 걱정한다면 장년층은 자신들의 은퇴를 두려워했고, 모든 연령층은 다음 세대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골드먼삭스 앞에서 시민들이 도드 프랭크 법안을 폐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7일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골드먼삭스 앞에서 시민들이 도드 프랭크 법안을 폐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사 결과 실제 연소득이 5만달러 이하인 계층에서는 소득이 더 높은 계층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다.

 

지난 10년간 계속 하락해왔던 미국인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반짝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실시돼 두달 뒤 공표된 조사에서는 절반이 넘는 52%의 미국인이 지지정당과 관계없이 대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이었던 지난 1월 5일~19일 실시한 조사 결과 스트레스 지수는 오히려 대선전보다도 높은 57%을 기록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최근의 정치적 기류를 스트레스의 원천으로 지목했다. 이는 공화당원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베일 라이츠 APA 연구팀장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는 국가의 미래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원 가운데 76%가 이같이 답했고, 공화당원에서도 59%가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라이츠 팀장은 "선거에서 패배한 쪽과 승리한 쪽이 단지 결과를 받아들이는 문제를 넘어선 뭔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지수는 1980년대~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들이 부모나 조부모 세대에 비해 더 높았다. 또 도심 거주자들이 외곽이나 지방 거주자들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난 대선에서 밀레니얼 세대나 도심 거주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다.

 

교육 수준도 스트레스 지수와 어느정도 상관관계를 보였다. 고등 교육 이상 이수자의 53%가 대선 결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한 반면, 그 이하 학력에서는 같은 답변이 38%에 그쳤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34%가 '개인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답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23%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으나 3년만에 '개인의 안전'이 다시 화두로 떠오른 양상이다. 테러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비율도 대선전 8월 51%에서 59%로 10년 평균 34%를 대폭 상회했다.

 

라이츠 팀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가 실제 위험에 빠진 것이든 괜찮을 거라고 믿든 것이든 사고는 행동을 견인한다"며 스트레스가 항상 현실에 기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