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7 中 경제 뇌관..자본유출부터 무역전쟁까지 '산적'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12. 29. 10:30

신기림 기자 = 내년 중국은 경제의 균형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과도한 대출을 막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억누르면서도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잡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더욱 강해진 위안화 절하 및 자본 유출 압박도 견뎌야 한다. 미국과 무역 전쟁은 일촉즉발의 상황이고 양안 문제까지 심화할 수 있다.

 

내년 중국 경제는 곳곳에 뇌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초 위안화 절하와 증시 붕괴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유동성 긴축이 금리 급등세를 야기하면서 중소기업의 파이낸싱을 위협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중국 경제가 목표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불안이 없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내년 중국 금융시스템에서 구조적 리스크를 촉발할 잠재적 뇌관 5가지에 주목했다.

 

◇ 자본 유출

 

올 4분기 자본 유출은 2000억달러가 넘고 내년 1분기는 심화할 것이라고 리서치업체 아시아애널리티카의 파울린 롱 총괄디렉터는 전망했다. 단순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만이 자본 유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외부보다는 내부 펀더멘털의 이유가 더 크다고 롱 디렉터는 지적했다.

 

위안화 절하에 대한 전망이 커지고 갑작스런 정책유턴으로 자본이 중국 본토에서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본토에서의 비용 상승과 성장 둔화로 수익을 내는 투자기회가 부족해질 수 있다. 롱 디렉터는 "진짜 악몽은 자본유출의 악순환"이라며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로 막대한 자본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무역 전쟁

 

차기 미국 정부의 무역정책을 관할할 백악관의 국가무역회의(NTC) 의장으로 대표적 반중 인사인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교수가 지명됐다. 중국은 나바로 임명에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외교부 성명을 통해 공조만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중국일보의 사설을 통해서는 '마지막 결전'을 치를 수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미 재무부에서 중국 전문가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러빙거는 양국간 긴장은 내년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TCW그룹의 애널리스트로 자리를 옮긴 러빙거는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을 수록 무역협정과 보안이슈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공장© AFP=News1

중국 허베이성의 한 공장© AFP=News1

◇ 정책 실수

 

제프리 유 UBS자산관리 투자오피스 대표는 내년 중국의 정책 실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미 상당히 공격적 긴축 상황인 자금시장이 더욱 빡빡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유 대표는 "이러한 위험을 상쇄하려면 막대한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센쟌광 미즈호증권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쌓아 올린 부채를 감안하면 내년 통화긴축이 중국 금융을 리스크에 얼마나 노출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부동산 침체

 

한껏 부풀었던 부동산 거품이 순식간에 붕괴할 우려도 크다. 왕타오 UBS그룹 중국경제리서치 대표는 부동산 침체로 건설과 관련된 투자가 더 위축되면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매력도가 높은 프로젝트가 사라지면서 인프라 투자가 줄면 성장 둔화가 심화할 수도 있다.

 

◇ 중속 성장

 

뇌관이 터지지 않더라도 이미 중국의 성장 속도는 1990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 중국 정부는 급격한 둔화를 막기 위해 작은 위협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무신경할 수 밖에 없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 수석펠로우는 내년 중국이 대담한 개혁을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가을 중국에서는 5년마다 1번씩 열리는 공산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이 교체된다.

 

달러 펠로우는 "내년 중국 뿐 아니라 나머지 전 세계에서 상방보다 하방 리스크가 더 많아 쌓일 것"이라며 임시변통책의 "덕트 테이프(duct tape)가 모두 온전히 붙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