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황윤태 인턴 기자 | 2016.10.10 14:03
연말 美 기준금리 인상 예측에 안전자산 가치 하락...금값 하락으로 이어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하 연준) 역시 나날이 떨어지는 금값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매파 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금값이 지난 3년 간 가장 큰 침체를 겪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투자자들이 빠르게 줄고 있고, 지난 5월 말 이후 금값 랠리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 선물에 대한 미결제거래잔고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덩달아 금과 백금, 팔라듐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가장 선호되던 자산들이었다. 하지만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노동 시장과 서비스업의 성장이 미국 경제의 확장 지속성을 보여주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
US뱅크 선임 투자 전략가인 롭 하워스는 “연말에 연준이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달러에 대한 수요 커진 현상이 금 투자 수요을 억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7일 발표된 상품 펀드 거래 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금 선물과 옵션에 대한 순 투자자들의 수가 22% 줄어들었다. 이는 5월 24일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역대 가장 컸던 감소폭은 단기 소유와 가격 하락에 기댄 투기가 맞물리면서 순 투자자 수가 59%까지 줄어들었던 2014년 5월이다.
◆ 달러 강세에 눌린 금...꾸준한 하반기 금 약세
지난 8일,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의 선물 거래량은 지난 주 대비 5% 떨어진 온스 당 1251.9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가 위축된 지난 6개월 동안, 금값은 25%가 올랐다. 6월 말 이후, 유럽과 일본이 자국 경기를 떠받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금값은 5% 넘게 떨어지고 있다.
8일 (현지시각)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 이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하기에 설득력 있는 강한 사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날, 금값은 6월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의장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의장 역시 지난 주 비슷한 언급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다른 광물들도 피하는 모양새다. 지난 주 뉴욕에서는 은 선물이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인 9.6% 떨어졌다.
◆ 골드만삭스 “금값 하락은 투자 기회” 지난 6일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보고서는 “지속적인 금값 하락이 1250달러 선을 붕괴시킨다면, 이는 전략적 구매 기회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널리스트 제프리 커리와 맥스 레이튼 역시 “지난 몇 달의 하락세가 은행의 전망과 이어져 매각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는 구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영국 브렉시트 이후 경제에 대한 의심 역시 남아있는 상태다. EU(유럽연합)을 떠나겠다는 국민 투표가 확정되면서, 글로벌 연쇄고리가 작동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새로운 안전자산을 선택할 수 있기에 금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애드리언데이 에셋의 애드리언 사장은 “EU는 다른 국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강경할 것이기 때문에 금값은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EU의 혼란은 달러에게도 호조”라며 “금 보유자들에게는 크나큰 도전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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