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 기자 = 미국의 국채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를 올릴 수 있도록 다소 숨통을 터줬다. 최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채권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FTN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국채시장에 반영된 향후 5년부터 이후 5년까지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4일(현지시간) 1.68%로 올랐다. 연준의 목표 물가 2%를 밑돌아 낮게 보이지만 지난 7월초의 1.35% 수준보다는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시장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척도로 활용되는 5년만기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올 여름 크게 떨어진 이후 반등이 예상됐는데 최근 며칠 사이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WSJ는 5년만기 BEI가 요 며칠 사이 급등한 직접적 촉매로 유가 상승을 주목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 선물은 지난 3일까지 4거래일 동안 9.3% 급등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전략가는 WSJ에 "지난 2주 동안 물가연동국채(TIPS)가 유가에 힘입어 쑥쑥 자랐다"고 비유했다.
하지만 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물 경제를 반영하는 지표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BEI는 물가연동국채와 일반 국채의 수익률 격차에서 산출된다. 일반적으로 10년물로 쓰는 데, 중앙은행들은 앞으로 5년후부터 5년 동안의 기대인플레를 중시한다.
그동안 전개돼 왔던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은 실제 물가상승률을 끌어 내려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정책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에 호들갑을 떨 이유는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 한 해 대부분 소폭으로 오르락 내리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겔 전략가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오를지를 놓고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확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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