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내 중국 경제 마이너스 성장 경고한 中 경제학자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7. 26. 10:23

리쉰레이 하이퉁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중국 현 상황 미 서브프라임 위기 직전과 흡사”중국 주민 부동산대출과 금융기관간 거래 급증…도미노식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향후 10년내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서방의 경제학자나 위안화 공매도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관측이 아니다. 중국 유명 경제 분석가인 하이퉁(海通)증권의 리쉰레이(李迅雷)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다.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2004년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100대 증권애널리스트 중 3위를 차지했던 유명 경제학자다. 그는 “중국 경제가 5~10년내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며 “논리적으로 부합하는 일은 반드시 발생하게 돼 있다. 단지 늦거나 빠른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성장속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과정에 있다”며 “오랜 기간 이 같은 추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30여년간 중국 경제가 한 차례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냐는 물음에 그는 되레 “왜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없냐”고 되물었다.

 

“중국의 증시를 보면 과거 20여년 가운데 11년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증시는 하락하는 데 왜 국내총생산(GDP)은 (하락하면) 안되나. 실제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최근에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겪었다. 2차 대전후 경제 전환에 가장 성공한 두 나라인 한국과 일본도 그랬다. 최근 2년간 경제가 아주 빠르게 성장하면서 성장 속도가 중국을 추월한 인도 역시 2008년과 2012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중국 경제는 수십년간 고성장을 유지해왔다. 전세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은 본질적으로 놀랄 일이 아니다. 때로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이다. “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는 이유로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고 부동산 주식 채권 시장의 거품이 언제든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중국의 현상황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위기가 발생하기 전 상황에 비유했다.

 

“시장의 거품 붕괴를 막으려면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공급해야한다. (중국에서)유동성 공급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의 2배에 달해 금융기관간 거래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위기가 발생하기 전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중국의 6월 총통화(M2) 증가율은 11.8%로 예상치(11.4%)보다 0.4%포인트 높았다.상반기 경제성장률 6.7%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융기관간 거래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단지 주요 금융회사 한 곳만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리만브라더스의 파산처럼 다른 금융회사로 문제가 도미노식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주민의 부동산대출 총액이 기업 중장기 대출의 3배에 달했다며 중국 주민의 과도한 부채 증가속도 역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 폭발 직전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올상반기 중국 주민의 대출규모가 작년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금융기관간 거래하는 금융상품에는 채권이 많고, 채권은 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 금융기관의 부채 지급불능 위기를 야기할 수 있고, 이는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경제에 거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게 그가 예측하는 시나리오다.

 

이 같은 시나리오의 발생을 막으려면 공급측 개혁을 강화해야한다고 그는 주문했다. 생산시설 과잉을 비롯해 과도한 부채와 재고 등을 해소하는데 흔들림없이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결정자는 이 같은 모순을 해결해야 할 지, 일단 모순은 뒤로 미뤄두고 먼저 경제성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지 선택해야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정부가 6.5% 이하의 경제성장 속도를 용인하지 못한다면 철저한 경제구조 개혁을 이뤄내기 매우 힘들다. 경제성장 목표를 철저하게 버려야 한다. 그래서야 공급측 개혁을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6.5~7%의 경제성장률 목표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대량 부도가 발생하고 실업률이 급등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바오바(保八, 경제 성장률 8% 유지)가 제시된 2008년의 경우 당시 성장률 1%포인트는 80만명의 일자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 (경제에서 차지하는)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경제 성장속도 역시 갈수록 낮아지고있다.”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진다고 기업들의 부도가 대거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중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데도 미국 기업의 순자산수익률은 중국의 2배 수준이라며 중국에서는 생산성이 매우 낮고 심지어 적자를 내는 기업들이 경제성장에 (수치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