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우 기자 = 유럽 증시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면서 '채권 같은 주식' 업종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한다고 도이체방크가 밝혔다. '채권 같은 주식'(bond proxy)은 제약주·필수소비재·배당관련주 등 채권 이자처럼 고정적으로 비교적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 업종을 의미한다.
도이체방크는 주말 자료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이후 불확실성 고조와 통화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독일 국채 10년물이 0.3%p 하락하고 증시내 '채권 같은 주식'들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제약·필수소비재 업종이 금융·경기순환주 대비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주 초반부터 채권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유럽 증시내 주도 업종의 자리 다툼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도이체는 분석했다. 도이체는 채권금리 상승 전망의 배경으로 Δ 매크로 위험 감소 Δ 미국 통화기조의 긴축쪽 이동 가능성 Δ ECB의 완화 기대 Δ 이탈리아 은행부실 해결 가능성 및 日 재정부양 기대감을 꼽았다.
특히 금융업 대비 채권 같은 주식 업종의 평가승수와 투자 과열을 감안할 때 업종간 역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도이체의 세바스찬 레들러 전략가는 그러나 "업종간 단기적인 역전은 가능하나 채권 같은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와 금융주 매도 의견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우선, 채권금리의 큰 폭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거시 위험도 여전히 하방쪽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부진한 수익성과 그에 따른 고용·투자 둔화 가능성, 중국의 대출 약화, 미국 긴축에 따른 달러강세 및 투기채 스프레드 확대 등 금융 스트레스 가능성을 지적했다. 예상대로 달러/위안 환율이 7.0위안까지 도달하면 중국발 저물가 확산(중국의 저가제품 수출)도 금리 상승폭을 제약시킬 것으로 레들러는 판단했다.
레들러는 연말 유럽증시(Stoxx 600) 목표를 현 지수대비 4% 낮은 325p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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