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사 실적 호조 '부족했던 2% 채웠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7. 15. 07:57

“부족했던 2%가 채워졌다”

 

뉴욕 증시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한 월가의 평가다. 월가 전문가들은 갈 곳 잃은 전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몰려들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왔지만 촉매제가 부족하다고 진단해 왔다. 뉴욕 증시가 추가 상승하려면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돼야 한다고 지적해 왔고 마침내 실적 회복 신호가 감지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27포인트(0.52%) 상승한 2163.70(초기 데이터 기준)으로 마감했다.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32.92포인트(0.72%) 오른 1만8505.04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최고치를 이어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8.33포인트(0.57%) 오른 5034.06을 기록, 올 들어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보야 파이낸셜의 카린 카바노프 선임 전략분석가는 “지금 미국 주식이 가장 섹시한 자산”이라며 “특히 앞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은행(자산기준)인 JP모건체이스의 2분기 순이익은 62억달러(주당 1.5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이는 지난해 주당 1.54달러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1.43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률을 쫓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과 영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아 있어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미국은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는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 8월 추가 양적 완화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했다.

 

찰스 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상무는 “영란은행과 실적 호조가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며 “시장은 항상 미리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최근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란은행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양적 완화가 필요하다면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웨스트우드 홀딩스의 마크 프리맨 CIO는 “싫든 좋든 중앙은행이 우려를 날려 버렸다”며 “중앙은행들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고 경기 부양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퍼져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 상황이나 기업 실적보다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스콧 매더 CIO는 올해 초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원자재 가격 급락 등으로 증시가 크게 하락했던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는 아직 남아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하를 늦추면서 증시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증시가 다소 과대평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한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브렉시트 영향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