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美 장단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줄어들면 전세계 산업생산·수출·S&P 주당매출액도 감소]
미국 장단기 국채수익률의 차이(스프레드)가 점점 더 축소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가 아직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신호로 분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장단기 국채수익률 차이는 0.92%포인트로 2007년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8월보다 거의 절반 수준이다.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수익률 스프레드(수익률곡선)는 보통 폭이 확대되면(우상향) 경기 확장을, 좁아지면(수평·우하향) 경기 위축 전망을 나타낸다.
채권 보유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리스크 등을 고려해 보통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웃도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차이를 보여주는 수익률곡선은 대개 우상향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국채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플래트닝)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
지난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잇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경고에 단기 금리는 높아졌다. 반면 일본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장기 채권에 몰리면서 수익률이 내려가고 있다.
에드 야르데니 야르데니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미국은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를 견딜 수 있어도 글로벌 경제는 아직 미국의 금리 인상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주장의 핵심은 세계 각국의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상호의존도가 크다는 점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서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세계 경제도 이에 따라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1992년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연방기금(FF) 금리 차가 줄어들면 전 세계 산업생산과 수출량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낸 스프레드와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주당매출액(RPS) 흐름도 일치했다.
WSJ은 이같은 플래트닝 현상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불길한 징조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경제와 해외 경제의 연관성을 인정하기 시작한 FRB가 해외 변수에 더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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