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김명지 기자 | 2016.05.24 10:09
제너럴일렉트릭(GE)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탈석유 경제 개혁을 위해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2030'에 30억 달러(약 3조5500억원)을 투자한다. GE는 또 사우디 현지 공장 증설에 4억 달러(474억원)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각) GE가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포함하는 사우디 국영 조인트 벤처사인 SAIIC와 손잡고 내년 말까지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를 현지 시장에 투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GE 측은 이어 2017년 이 후 사우디의 수자원, 에너지, 항공, 디지털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20억 달러(약 2조 3600억원) 추가 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E는 사우디에 사무실 3곳 공장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 상주하는 직원 수만 2000명에 이른다. GE는 이번 제휴 협력과 별개로 오는 2020년까지 4억 달러(약 474조원) 투자해 상주 직원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의 사우디 방문 길에 이뤄졌다. 이멜트 회장은 제다 시정부 관계자와 회담 직후 "사우디의 제조업 역량 육성과 기술발전을 통한 ’메이드인 사우디'를 촉진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지난주 미국 뉴욕대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 연설에서 자사 제품의 현지 생산 확대 거점으로 사우디를 언급했다.
압둘 알 오트 SAIIC회장은 “GE와의 전략적 제휴는 사우디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한 이상에 부합한다”며 “GE와 SAIIC은 사우디 경제 성장의 다양화와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GE의 이번 발표는 사우디 정부가 석유 의존 경제를 정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른바 탈석유 경제 개혁 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한 것과 맞물려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비전 2030은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드 왕자가 추진하는 경제 개혁 계힉이다. 이 계획은 아람코 지분 매각과 국부펀드 조성을 포함해 2020년까지 비석유 부문 경제 규모를 1000억달러(약 118조 47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며, 일자리 창출 및 구조 개혁을 위해 해외 투자자 및 해외 기업 노하우 유치를 촉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투자 발표는 GE에게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GE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이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GE가 지난해 소비자 금융 부문을 매각하고 제조업 중심 산업으로 재편한 것도 사우디와의 제휴협력에 한 몫했다. GE는 최근 이탈리아, 인도 등과 국가적 산업 투자 협약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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