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옐런 美 연준의장 "미국 경제 거품없다..12월 금리인상 실수 아냐"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6. 4. 8. 10:31

조선비즈 | 양이랑 기자 | 2016.04.08 09:33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 의장./사진 블룸버그통신제공.

 

자산 가격 고평가 같은 ‘불균형’도 보이지 않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의 거품이 꺼질 때가 됐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지난 연말 기준금리 인상은 실수가 아니라고 말했다.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7일(현지시각) 뉴욕 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경제를) 거품 경제로 볼 수 없다"며 "고용 시장이 나아지고 있으며 공식 실업률도 5%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산 가격 고평가와 같은 불균형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경제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대응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벤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등 두 전직 연준의장이 자리했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개선) 신호에도 글로벌 경제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지만,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당초 4차례에서 지난달 2차례로 축소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해 12월의 금리 인상 결정이 실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의 정책 목표인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는 당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합리적인 경로에 있으며, 12월에 실수를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마불사(Too big too fail)'인 대형은행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옐런 의장은 우려에는 공감하지만 관련 정책은 이미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 유동성 비율과 스트레스테스트 적용 등으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대단히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연준이 추후 발생 가능한 경기침체에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버냉키 전 의장은 "통화정책 외에 재정정책이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도 "경제성장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통화정책이 모든 짐을 짊어질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린스펀 전 의장은 정부 지출을 늘려 부채를 늘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