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 연유진기자 | 2016.02.03 18:25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소득증명을 완벽하게 요구하지 않는 '알트-A' 등급 대출이 미국에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누버거버먼·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 등 주요 투자사들이 대출기관에 알트-A 대출을 더 많이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투자사들은 해당 등급 대출을 늘리기 위해 대출회사를 직접 사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알트-A는 서브프라임(비우량)보다는 높지만 은행들이 일반적으로 취급하는 프라임(우량)보다는 낮은 중간신용등급이다. 알트-A 대출은 규제당국에서 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기관들의 자체 기준에 따라 대출이 진행된다. 최근에는 금융위기 이전과 달리 소득을 증명하지 못하더라도 신용도가 좋고 상당한 자산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월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투자사들이 알트-A 대출에 주목하는 것은 초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알트-A 대출의 이자율은 연간 5~8%로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이자율 3.8%를 훨씬 웃돈다. 사모펀드·헤지펀드·뮤추얼펀드 등은 알트-A 대출을 매입한 뒤 이를 펀드에 편입시켜 주로 기관투자가들이나 자산가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WSJ는 알트-A 대출이 한때 '거짓말쟁이 대출'로 불리며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0년 2월께 알트-A 대출이 90일 이상 연체되는 비율은 26%로 같은 시기 프라임 대출 연체율 7.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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