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김지훈 기자 | 2015.11.25 15:14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1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새로운 회원국이 될 인도네시아는 저유가를 선호하는 특이한 석유 수출국이라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산유량의 약 2배의 원유를 소비하는 원유 순수입국이다.
인도네시아는 OPEC에서 임시 탈퇴한 이후 오는 12월 OPEC 총회를 통해 OPEC의 13번째회원국으로 정식 복귀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OPEC의 회원국 재가입을 추진하면서 아시아에서 유일한 OPEC 회원국으로서 수요가 급증하는 이 지역과 OPEC의 사이를 잇는 파이프라인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석유 수입액은 약 130억달러 규모로 OPEC의 회원국과 비교해 이례적 규모로 원유를 사들이는 원유 수입 대국이다. 이와 관련해 세스 클라인 미국 씨티그룹 에너지 전략부문 책임자는 세스 클라인은 "OPEC에 석유 순수입국을 가입시키는 것은 OPEC이 (시장에서) 주변부화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원유업계는 감산할 생각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생산국과 소비국을 잇는 파이프라인이라고 표현한 공식적인 설명이 OPEC의 이익과 근본적으로 상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수혜를 입을 나라를 가격을 뒷받침하려는 OPEC에 가입시키는 것이 이상해 보인다는 것이다. OPEC는 지난 50년에 걸쳐 석유 수출국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자임해 왔다.
씨티그룹은 이와 관련해 원유시장이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에 직면하면서 OPEC는 시장 점유율을 최대화하는 노선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의 재가입을 용인하는 것도 OPEC이 가격 유지의 역할을 포기한다는 신호를 강화시킨 셈이란 논리다.
인도네시아는 OPEC 재가입으로 원유 공급선을 다각화하는 한편 사우디아리바아의 정유소 건설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등 에너지시장 회복을 위한 투자 기회를 얻으려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이란으로부터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전면 해제될 경우 원유를 구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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