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펀드, 구리·알루미늄 매도 공세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1. 17. 13:01

 

 

머니투데이 | 김신회 기자 | 2015.11.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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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구리·알루미늄 선물 숏 포지션 확대]

    중국 투자 펀드들이 이미 역사적 저점으로 떨어진 금속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펀드들은 특히 알루미늄과 구리 가격이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알루미늄 가격이 15%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대한 투자가 늘면서 거래량이 2배로 늘었다는 지적이다. 이달 중 구리 평균 거래량도 4배 증가한 가운데 매도 포지션 역시 늘어났다.

    FT는 중국에서 최근 알루미늄과 구리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이 늘어나기에 앞서 '상하이카오스'를 비롯한 일부 중국 헤지펀드들이 올 초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구리에 대한 숏 포지션을 잇따라 늘려 구리 가격을 곤두박질치게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문은 최근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의 거래 부진으로 거래량이 준 가운데 나타난 지속적인 대규모 매도 공세라는 점에서 올 초와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올 여름 증시 급락사태 여파로 금속시장의 투기 바람이 한동안 잠잠했다.

    선물시장에서 헤지펀드가 주로 거래하는 구리는 산업 전 분야에 두루 쓰여 구리 가격은 경기 선행지표로 통한다. 구리를 흔히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하는 것도 구리 가격을 통해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의 45%를 소비하는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들의 금속 숏 포지션 공세는 중국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 등을 통해 경제 성장을 지속해오다 최근 성장엔진을 내수로 돌리는 구조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 여파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금속 등 원자재 수요가 부진해졌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중국 금속업계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매년 말에서 이듬해 춘절(설) 연휴까지는 중국에서 금속 수요가 주는 게 보통이라고 지적한다. 건설 경기가 얼어붙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주 내내 톤당 5000달러를 밑돌았다.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은 한때 톤당 4747.4달러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