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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절벽 피하자" 美 기업 특별배당 사상최대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2. 11. 28. 11:41

조선비즈 | 이새누리 기자 | 2012.11.28 11:35
관련종목 시세/토론 미국 기업들이 재정절벽(미 의회가 재정 긴축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부터 재정지출이 자동 삭감되는 것) 현실화에 대비해 너도나도 특별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를 인용해 올해 4분기 들어 특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미국 기업 수가 103곳으로, 연말까지 123곳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상 최대치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4분기 중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 수는 평균 31곳에 불과했다. 이전 최대치는 부시 행정부 때 도입된 감세 조치가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던 2010년 4분기(74곳)였다.

기업들이 갑작스레 특별배당을 지급하기로 한 것은 재정절벽 불확실성 때문이다. 만에 하나 미국 정치권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현재 15% 수준인 배당 세율이 내년 초부터 40% 이상으로 인상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유세기간 내내 부자와 대기업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혹시모를 세금 인상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은행인 리퍼블릭 방코프은 세금 불확실성이 거대한 후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특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스티브 트래거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최근 4년간 기록할 만한 실적을 달성했고 자본 건전성도 확보했다"며 "시점이 시점인 만큼 주주들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내년 1월초로 예정됐던 배당 지급시기를 올해 말로 앞당겼다. 그에 따라 월마트 보유 지분율이 50% 수준인 월턴가(家)도 이익을 보게 됐다. 노르웨이 원유시추사인 씨드릴은 이번주 세율 인상을 이유로 들어 "미국 주주들에게 배당금 여유분을 앞당겨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버질 칼라홍 마르키트 애널리스트는 "막판까지 의회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주들이 특별배당을 통해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