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시대 10년, 中 차세대 지도부 진용 공개
헤럴드경제 | 입력 2012.11.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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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페로 고객센터 이동 시진핑(習近平ㆍ59)이 중국 신임 총서기로 선출되면서 후진타오(胡錦濤)시대 10년이 막을 내리고 시진핑 시대가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15일 낮 12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를 마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 총서기로 선출된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 장더장(張德江), 장가오리(張高麗), 류윈산(劉雲山), 위정성(兪正聲), 왕치산(王岐山) 등 7명의 신임 상무위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 총서기는 이날 당서기 뿐만 아니라 군권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동시에 승계해 완전한 권력을 이양 받았다.
당권과 군권을 함께 승계함으로써 구습을 깨고 새로운 정치 관행을 정착시켰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7인 체제로 복귀=9명이냐 7명이냐를 놓고 마지막까지 상무위원 수에 대한 관측이 혼재했으나 7명 체제가 선택됐다. 제16기, 17기에 9명이던 상무위원이 이번에 7명으로 축소된 것은 의사결정을 보다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계파간 권력투쟁의 산물이라는 측면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의 상무위원 수는 계속 변동됐다. 장쩌민(江澤民) 시대에는 종전의 5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선 9명으로 증원됐다. 이는 권력 핵심인사들이 자신이 이끄는 파벌의 지분을 늘리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줄다리기의 산물이다.
장쩌민의 경우 퇴임 후에도 후진타오를 견제할 목적으로 상무위원 수를 9명으로 늘려 자신이 이끄는 상하이방 세력을 포진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태자당(당 원로 자제)에 속한 시진핑(習近平)의 지도체제에서 상무위원 수가 7인으로 축소된 것 역시 계파 간 권력지분 배분을 위한 여러 조합을 놓고 대립과 타협을 거듭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대회 개최에 임박해 막바지에 이같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전부터 9인 체제가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걸맞지 않아 수를 줄여야한다는 당내외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이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유력한 태자당 세력의 일원이자 정치국 위원이었던 보시라이가 낙마하면서 상무위원이 될 수 있는 태자당의 인력풀이 축소되자 후진타오는 이를 계기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내걸어 여름의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때 7인 체제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권 동시 승계 의미=후진타오 주석이 군권까지 이양하고 깨끗하게 퇴임한 것은 순조로운 권력 이양에 새로운 전례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후진타오가 군사위 주석직까지 승계한다는 관측은 14일 18차 당대회 폐막직 후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판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분위기였다. 그동안 후 주석이 장쩌민 전 주석과 마찬가지로 군사위 주석직을 2년 정도 유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혼재 했기 때문이다.
후 주석의 군권 동시 이양은 중국 정가에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오는 파격적인 행보로 보여진다. 아사히 신문은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후 주석의 완전 퇴임은 당내 인사작업을 엄격하게 정착시키고 '원로정치'를 종식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후 주석이 자신의 권력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이를 관철시키고자 한 것은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 발언권 박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벌써부터 중난하이(中南海)에 있는 장쩌민 전 주석의 사무실이 철거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왔다. 이는 당내 중요한 사항을 장쩌민에게 보고하던 관례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후진타오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상무위원의 수가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시진핑이 더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