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학자들이 25일 베이징 금융가센터에서 열린 2020년 1분기 거시경제분석회 및 ‘마이너스금리’ 출판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화샤신공급경제학연구원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가 2분기 코로나19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함께 의료 산업 개혁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하이옌(金海年) 칭화홀딩스산업연구원 원장은 중국 민간 싱크탱크인 화샤(華夏)신공급경제학연구원이 지난 25일 주최한 ‘2020년 1분기 거시경제분석회’에서 “올해 2분기 중국은 점차 회복하겠지만 국제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하에 올해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3.5%~0%로 제시했다. 3분기에는 4~5%, 4분기에는 5~6%로 회복하겠지만 연간으로는 최대 1%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진 원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급·수요·공공서비스·글로벌산업체인 등 4개 분야에서 관련 정책을 펼쳐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민생은행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황젠후이(黃劍輝) 화샤신공급경제학연구원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 6.8%를 기록했던 1분기와 비교해선 플러스 전환하겠지만, 전년동기 대비 성장하기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내다봤다.
황 수석 경제학자는 “산업생산 지표가 개선되고 투자와 소비도 잇따라 회복되겠지만 수출은 더욱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에 있어 역주기 조절(경기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장화를 추진해 원가를 낮추고,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내수를 확대하고 외부 충격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다오푸(陳道富)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1분기 중국 수출이 두자릿수 하락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외부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 데이터에는 외부 영향과 그에 따른 파생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 정책의 효과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대출이자 보조 등 방식으로 리스크를 일부 분담해 보다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또한 재정지출은 이번에 드러난 의료·의약·위생 체제에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6% 가량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에서도 경각심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난 당시 -1.6%를 기록한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일부 중국 관변 학자들은 여전히 이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민은행 국장을 지낸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고문)는 지난 22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기고문에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0%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밍(張明)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최대 3%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2~3% 수준의 탄력적 성장 목표를 설정해 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화샤(華夏)신공급경제학연구원이 주최한 2020년 1분기 거시경제분석회 및 ‘마이너스금리’ 출판발표회에서 연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화샤(華夏)신공급경제학연구원이 주최한 2020년 1분기 거시경제분석회 및 ‘마이너스금리’ 출판발표회에서 연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