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공포로 통화가치 추락에 직면한 신흥국들이 환율방어에 나서 2월 셋째주 이후 약 1240억달러(약 150조원)를 소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데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신흥국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란 우려가 대규모 자본이탈을 부르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불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자료를 토대로 2월 셋째주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124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대개 미 국채 등으로 구성돼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유가 폭락으로 러시아가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을 비롯해 브라질, 이집트, 멕시코, 페루 등이 환율방어에 나섰고, 중국, 한국, 인도 등도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외환보유액 70억달러를 소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루블화가 추락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었다. 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지난달 루블 가치가 30% 넘게 급락했고, 자동적으로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시작됐다. 시장 개입으로 루블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는 사태는 막았지만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단위 외환보유액 감소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3년여만에 최대 규모였다.
JP모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도 달러 현물 128억달러와 여러 외환으로 구성된 펀드인 외환스와프 85억달러를 외환시장에 쏟아부으며 헤알 추락을 막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올들어 3.8% 줄어든 3430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JP모간에 따르면 또 페루가 21억달러어치의 외환 스와프를 매각했고, 멕시코와 콜롬비아도 환율방어에 각각 20억달러, 15억달러를 투입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지난달 전체 외환보유액의 약 12% 수준인 54억달러를 환율방어에 쏟았다. 중국도 위안화 방어에 나서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461억달러를 기록해 월간 단위로는 4년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한국은 90억달러를 환율 방어에 쏟아 부었다. 인도 역시 120억달러를 투입했다.
은행들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이탈이 일어나면서 모두 83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금융위기 기간 중 기록했던 사상최대 이탈 규모인 2008년 10월의 600억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 크리스 터너는 '환율 방어나 환율 변동 속도 완화를 위해 신흥국들이 외환보유액을 대규모로 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의) 신흥국 이탈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터너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 독일 국채(분트)와 같은 핵심 채권 시장으로 회귀하면서 신흥국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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