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군사보복' 아닌 '경제제재' 카드 꺼내는 美..유가 이틀째 '하락'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9. 9. 19. 09:13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시설 2곳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 사태로 폭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이틀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애초 대(對)이란 ‘군사대응’을 시사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경제제재 강화’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23달러) 떨어진 58.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배럴당 1.61%(1.04달러) 하락한 63.51달러에 거래 중이다. 지난 16일 14% 대 폭등을 기록했던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17일) 6% 안팎의 급반락을 연출했었다.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 원유시설 2곳이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할 것”이라는 사우디 당국의 전날 발표와 함께 미국의 대이란 보복이 애초 군사행동에서 경제보복 강화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포심리가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나는 방금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썼다. 이날 오후엔 이란에 대해 군사적 공격 외에도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란을 대상으로 강화된 제재가 48시간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메시지는 날로 유화적으로 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 공격 이튿날인 지난 15일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16일엔 드론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분석과 관련, “지금 시점에서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면서도 “우리는 확실히 그것(전쟁)만은 피하고 싶다”고 사뭇 다른 스탠스를 보였다.

 

이준기 (jek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