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결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홍콩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하며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홍콩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지난 1995년이 마지막으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피치는 강등 이유로 '홍콩이 중국 본토와 경제·금융·사회정치 면에서 점차 연결되고 있다'면서 '이는 홍콩이 중국의 통치 체제에 흡수된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제도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어 '현재 진행되는 사건들은 홍콩의 통치체제·법치주의에 대한 국제적 인식에 장기적인 피해를 입혔다'며 '홍콩기업 환경의 안정성과 역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는 등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일국양제 체제도 타격을 입어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일국양제의 틀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콩 정부의 최근 양보에도 불구하고 시위대의 불만은 지속된다'면서 '이를 고려해 향후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피치는 또한 '앞으로 홍콩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신용등급은 홍콩보다 두 단계 낮은 A+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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