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원 기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뚜렷한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양국간 장기전 모드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종일관 수세에 몰렸던 중국이 자국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미국 대선 지형을 유리한 환경으로 삼아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역시 중국을 타격할 카드가 많다는 점에서 대중국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유리한 합의 도출을 위해 장기전 태세의 전술을 새롭게 들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에 중국 지도부가 미국과의 협상 타결에 적극 매달리던 모습과 이번 협상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협상 참가자들은 WSJ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겠다는 가능성만 내비친 채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때까지 버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의 농산물 구매를 잇따라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도 자국내 수요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할 것이며 미국도 구매를 위한 좋은 조건을 창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미국의 요구에 쉽게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중국 협상팀의 자신감은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과 내년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왔다고 WSJ는 지목했다.
미국의 관세보복에도 중국 경제가 최악으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해 성장률 목표 6∼6.5%를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국 정책입안자들내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미국 농가와 소비자들에 대한 압박도 중국측에 유리한 변수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인 메이 신위는 WSJ에 '중국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무역전쟁의 영향이 초기에는 중국 경제에 미치겠지만 나중에는 미국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방 검찰은 중국 억만장자인 중왕홀딩스 창립자 류중톈 회장이 18억 달러(2조1420억원)의 알류미늄 관세 포탈 등 총 24가지 혐의로 기소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류중톈에 대한 기소는 공교롭게 미중 무역갈등을 풀기 위한 무역 합의를 위해 협상틀을 만든 일정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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