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장정 정신 언급, 대장정이 뭐길래..
박형기 기자입력 19.05.21 10:55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장정’ 기념탑에 헌화하고 대장정 정신을 언급했다고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자 20일 장시성에 있는 희토류 공장을 방문하는 한편 인근에 있는 대장정 기념탑을 참배하고 헌화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장시성 간저우시 위두(于都)현 대장정 기념비를 참배한뒤 대장정 정신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대장정 정신은 무엇일까? 대장정은 시련의 시기에도 단결하는 중국 공산당을 상징하는 ‘메타포’다.
대장정은 1934년~1935년 발생한 사건으로, 장시성에서 산시성까지 중국 공산당의 행군을 이르는 말이다.
당초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행군이었다. 그러나 공산당은 도망가는 와중에도 농촌 곳곳에서 토지를 무상몰수 무상분배해 인민들의 신임을 얻었다.
대장정이 끝날 무렵, 농민들의 열렬한 지지로 전세는 역전돼 있었다. 결국 공산당은 국민당을 굴복시키고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중국 혁명을 서방에 처음으로 소개한 미국의 언론인 에드가 스노가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공격한 것은 산보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대장정은 인류역사에 유례가 없는 행군이었다.
1934년 장시성 위두현을 떠난 홍군은 368일 동안 12개 성, 18개 산맥(다섯 개는 만년설 산), 24개의 강을 건너 산시성 옌안에 골인했다.
당시 홍군은 변변한 운송 수단이 없었다. 따라서 모두 걸어서 행군했다. 말과 노새가 있었으나 이는 극소수 간부들을 위한 것이었다. 홍군의 행군 거리는 총 6000마일, 8400킬로미터였다. 8400킬로미터면 아메리카 대륙을 두 번 횡단한 거리다.
장정은 마오쩌둥에게 유일 리더십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홍군은 대장정 기간 중 농촌 곳곳에 혁명의 씨앗을 뿌렸다. 홍군은 절대 농민의 재산에 손을 대지 않았다. 물자가 필요하면 반드시 돈을 지불하고 샀다. 농민들은 이토록 예의 바른 홍군을 우리의 군대라고 여겼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지주의 땅을 빼앗아 토지 분배를 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공산당 편에 섰다. 장정은 도망가는 행렬이었지만 곳곳에 혁명의 씨를 뿌림으로써 공산당이 중국 대륙을 해방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대장정은 또 중국 농민들이 홍군을 직접 접촉해 홍군의 실체를 알게 해주었다. 이에 따라 수많은 농민이 홍군을 적극 지지하게 됐다. 농민 중 일부는 직접 홍군이 되기도 했다. 공산당이 국민당의 공격에 도망가는 것이 장정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장정 이후부터 국민당은 오히려 공산당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마치 고양이(국민당)가 쥐(공산당)를 잡으려 했는데, 오히려 쥐가 고양이를 잡은 격이다.
대장정 출발 당시 장정에 참여한 홍군(紅軍, 공산당군)은 8만6000명이었다. 대장정이 끝났을 때 홍군은 8500명에 불과했다. 10중 1명만 살아남은 것이다. 얼마나 힘든 행군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시 주석이 무역전쟁이 한창인 이때 대장정 정신을 언급했다. 의미심장하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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