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면서 중국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집중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워싱턴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직설적으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효과가 있다. 중국이 미국의 민주주의에 개입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내달 6일 열리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여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전례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불리하게 정교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보복 행위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이번 중간선거뿐 아니라 2020년에 열리는 미 대통령선거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중국은 대중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비밀 첩보원들과 위장 조직, 선전 단체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매기고 있는 보복 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에서 나온 생산물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사이버활동과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우리 정보기관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나라 전역에서 하고 있는 일에 비하면 러시아가 하는 것은 조족지혈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익명의 정보기관 관계자와 기업 관계자 17명을 인용, 중국 첩보원들이 복수의 미 정보기관과 30여개 기업이 쓰는 장비에 중국 정부가 내부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 칩을 심어놨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러시아의 2016년 대선개입 의혹에서 대중의 눈을 돌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로 활동했던 중국 전문가 크리스 존슨 워싱턴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은 민주당 후보를 뽑는 것이 중국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면서 "진짜 위협인 러시아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당시 제기된 의혹로부터 이목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 근처에서 미국 군함 디케이터와 중국 해군 구축함이 충돌 직전까지 갔던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겁내지 않는다. 중국이 무모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이 경제력을 활용해 작은 나라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나라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대만해협의 안정성을 위협한다는 주장도 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서 소수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기도 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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