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정한결 기자 | 2018.08.14 18:06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 비난해왔지만 정작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침묵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재무부 반기 보고서에서도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최근 두 달 사이 달러가치가 중국 위안화 대비 5%가량 상승하자 상황이 바뀔 조짐이다. CNBC는 "오는 10월에 발표된 재무부 반기 보고서가 인화점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을 깰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융투자회사인 메릴린치의 타노스 밤바키디스 G-10 외환전략부장 역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도구"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 제네럴의 글로벌 경제 대표 마칼라 마르쿠젠는 "위안화가 최근 급락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판하고 자신의 무역정책을 정당화할 수 있는 빌미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환율조작을 통해 위안화 가치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 위안화 약세는 시장의 수요 공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수출하는 중국의 경우, 위안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수입비용이 증가해 중국 경제에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규모의 달러부채도 위안화가치가 낮아질수록 불어난다.
마르쿠젠 대표는 "공격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는 건 중국에게 좋은 전략이 아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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