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연준 수뇌부,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8. 4. 7. 15:36

이데일리 | 이준기 | 2018.04.07 07:58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사진) 의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설파하면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른바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ECC)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수개월 내에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상승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이 견조한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경제회복에 이어 이제 성장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pick up)”고 경제 낙관론을 강조한 뒤 “지속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올해 연준이 몇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지 함구했지만, 시장은 ‘공격적 금리인상’ 시그널로 해석했다. 실제 미국·중국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그 낙폭이 더욱 커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올해 총 3차례 인상 기조를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전체 15명 위원 중 7명이 ‘4차례 인상론’을 펴 시장 일각에선 총 4차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올릴 가능성을 79.1%로 매겼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너무 완만히 올리면 갑작스럽게 통화정책을 긴축할 필요가 생겨 경기확장을 위험에 빠뜨리고, 기준금리를 급속히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밑에서 머물 위험이 커진다”며 “점진적 금리 인상의 길은 이런 두 가지 위험에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캘리포니아 산타로사 강연에서 “경기 흐름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고 긍정적 경제 전망을 내놓은 뒤 “우리는 향후 2년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예상하는 올해 3~4차례의 금리 인상을 두고 “적당한 경로”라고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