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1.31 06:14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상장기업인 버크셔해서웨이, 미국 최대의 은행 JP모간체이서가 악명높은 미국의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 공동으로 헬스케어회사를 설립한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아마존, 버크셔해서웨이, JP모간 등 3개 기업은 이날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지 않고, 초기에는 50만명 이상의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순하고, 고품질의 투명한‘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 헬스케어기업을 공동으로 설립한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부풀려진 헬스케어비용은 미국 경제에 굶주린 기생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토드 콤스 버크셔해서웨이 투자책임자, 마벨 베르톨트 JP모간 매니징이사, 베스 갈레티 아마존 수석부사장이 초기 공동 헬스케어회사의 설립을 진두지휘한다. 회사 경영진과, 본사 위치, 회사 운영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3사의 헬스케어회사 설립발표는 소매와 기술분야 공룡기업인 아마존이 헬스케어시장에 진출, 소매분야에서처럼 헬스케어시장의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아마존이 제약사업과 제약유통에 주목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해왔다. 아마존이 헬스케어회사 설립 이상의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의 헬스케어비용은 매년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미국 경제의 18%를 차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1억6000만명 이상에 의료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과, 미국 정부는 헬스케어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헬스케어비용은 지난 2010년 의료보험을 개혁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 정부 프로그램을 확대한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개혁법(ACA) 도입 이후 급증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의료보험 의무가입조항을 폐지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보조금을 삭제하고, 새롭고 저렴한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이 JP모간과 버크셔해서웨이와 손을 잡음으로써 헬스케어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이 공동 헬스케어회사를 통해 확보하는 데이터를 향후 헬스케어시장을 파고드는데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이들 기업의 공동 헬스케어회사 설립 발표 이후 의료보험사 등 헬스케어분야 주요기업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회사에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유니이티드헬스케어, 시크나콥 등의 주가는 4~7% 하락했다. CVS,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카디널헬스, 아메리소스버겐, 카디널헬스 등 약국업체 및 약유통업체들도 2~8%까지 떨어졌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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