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경 기자 = 미국이 중국과 강력한 무역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내년 초.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일부 기업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취재한데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향후 수주 안에 중국에 대한 광범위한 무역제재 등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내년 1월 말까지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 세탁기 등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 제한(쿼터)를 두자고 제소한 것에 대한 첫 번째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장벽을 높이는 것.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는 것을 미 업계로부터 요구받기도 한 상황.
또 중국의 미국에 대한 투자에 새로운 제한을 두거나 관세를 올리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일괄적인 관세(across-the-board tariff)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백악관은 현재 상무부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6개국으로부터 수입한 냉간 압연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중인데 이 결과 발표에 맞춰 앞선 조치들도 공개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스콧 케네디 국제전략연구소(CSIS) 내 중국 무역 전문가는 "정부 당국의 방침은 충격을 주자는 것"이라며 "바보같이 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지난 6일 로버트 E.라이트하우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중 비즈니스 카운슬의 이사회 멤버들과 만나 논란이 될 수 있을 만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 자리엔 처브 인슈어런스,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모였는데 라이트하우저 USTR 대표는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그리고 이러한 불만은 중국과의 추가적인 대화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러면서 관세부과 등의 강경한 행동이 6000억달러 가까이 되는 양국간 교역에 파열음을 낼 수도 있다는데 대해선 별다른 우려를 보이지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오히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탓을 하기도 했었다.
케네디 CSIS 전문가는 "중국은 미국의 조치가 정치적 영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확신하고 심각한 수준의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들어 최근 14년만에 재개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다시 막거나 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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