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이윤화 인턴기자 | 2017.11.27 14:50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일본 소프트뱅크(TYO: 9984)의 비전펀드를 통한 IT 기업 투자 규모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NBC는 27일(현지시각) “무바달라가 석유로 벌어들인 자금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전자상거래 등을 비롯한 신기술 기업에 더 많이 투자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비전펀드는 지난 5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출범시킨 1000억달러 규모의 IT 기술 스타트업 투자 전문 펀드다. 250억 달러를 투자한 소프트뱅크와 450억 달러를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를 비롯해 애플, 폭스콘, 퀄컴, 샤프 등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 칼둔 알 무바라크 / 블룸버그 제공.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 칼둔 알 무바라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투자에 참여한 뒤로 우리는 20건이 넘는 IT 기업 투자 계약을 성사시켰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투자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칼둔 알 무바라크 CEO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현재 930억달러 규모인 비전펀드를 통해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투자하고 있다”며 “디디추싱의 사업분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CNBC는 “무바달라가 IT 기업 투자 확대를 꾀하는 이유는 아랍에미리트의 경제 구조 개선 목적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석유매장량의 6% 정도를 차지하는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는 최근 석유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무바달라는 올해 1월 아부다비 양대 국부펀드인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와 무바달라개발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기금으로 운용 자산 규모는 1250억달러에 달한다.